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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7 [PIFF2007] 열정의 우중쇼 보여준 <881>팀
  2. 2007/10/06 [PIFF2007] <황진이> 야외무대 후기
  3. 2007/10/06 [PIFF2007] <수> 야외무대 후기

[PIFF2007] 열정의 우중쇼 보여준 <881>팀

기자,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07/10/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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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웬수다. 비만 아니었다면 이 멋진 열정의 무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 그러나 싱가포르에서 온 독특한 뮤지컬 영화 <881>의 감독과 배우들만큼은 내리는 비를 개의치 않았다. 첫 인사부터 노래와 춤으로 시작하겠다는 재기발랄한 로이스톤 탄 감독의 제안대로, 그들은 릴레이로 무대 앞에 나와 관객들을 만났다. 영화의 소재가 된 전통가요 호키엔 송을 부르며. 우산을 깊이 눌러쓴 관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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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빨간 쫄바지를 입고 직접 만만치 않은 노래 실력까지 뽐낸 싱가포르 영화의 젊은 기수 로이스톤 탄은 올해로 다섯번째로 찾은 부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멋진 퍼포먼스의 열정으로 표현했다. <15>와 <4:30> 등으로 호평 받은 이 재주꾼은 올해 뮤지컬과 홍콩 무협 SF를 오가는 '신기한' 영화 <881>로 거장들을 위한 특별 섹션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부담은 별로 없어 보였다. 거의 가수 수준의 무대 매너를 선보인 그는, 배우들의 노래에 맞춰 비트 박스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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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붉은 색 의상의 리우링링은 영화 속에서 신비의 호키엔 고수와 파파야 시스터즈의 매니저 역으로 일인이역을 했다. '싱가포르의 이미자'라고 불러도 될만큼 자국에선 대스타인 그는, 비가 오니 비와 관련한 노래를 불러 달라는 사회자의 기습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노래를 잘했다.

리틀 파파야를 연기한 민디 옹 역시 여독 때문인지 컨디션이 썩 안좋아 보였지만 무대 위에 오르자 펄펄 날았다. 리우링링은 "오늘이 민디 옹의 생일"이라고 전하며, 관객들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열정에 감읍한 관객들은 즉각 화답했다. 금세 민디 옹의 눈시울이 젖었다. 일요일 오후의 남포동, 비가 많이 왔지만 소통은 멈추지 않았다.
TAG 881, PIFF2007, 게타이, 남포동, 로이스톤 탄, 야외무대, 호키엔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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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2007] <황진이> 야외무대 후기

기자,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07/10/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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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아수라장이다. <황진이>의 야외무대 인사는 배우들의 행사장 진입부터 특급 작전을 방불케 했다. 카메라를 높이 치켜 든 팬들이 단상으로 무너져 내릴 기세다. 이렇게 되면 위험하다. 몇 차례 협조를 구하는 안내 멘트를 했지만, 별무소용인 듯. 유지태와 송혜교다. 그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욕심을 누가 말릴 수 있겠나.

덕분에 행사는 10분 넘게 지연됐다. 장윤현 감독은 먼저 무대 뒤에 와 있었고(아무도 그에겐 환호하지 않았다), 송혜교가 먼저 도착한 뒤, 유지태는 차량을 최대한 행사장 입구에 바짝 갖다 댄 뒤 군중을 탈출하다시피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폭우를 맞고 방금 문턱을 넘어선 듯한 표정으로. 환호성은 순식간에 무대 뒤에서 앞으로 물결쳤다. 장벽을 받친 자원활동가이 힘겹게 무대를 지키고 있다. 이럴 때 열광을 진정시키려는 사회자의 시도는 당연히 물거품이 된다. 말을 건네는 것도, 대답을 듣는 것도 함성에 묻혀 버린다. 스타들의 이미지를 획득하려는 팬들의 욕망과, 그래도 영화제답게 조금 진지한 영화 이야기를 건져 보려는 사회자의 욕망이 충돌한다. 결과는 역시 예상대로 사회자의 KO패. 관객들과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급히 퇴로를 확보한 뒤, 서둘러 행사를 마쳤다. 역시 안전을 고려해 포토타임은 생략했다. 이건 거꾸로 스타의 비애가 아닐까 생각했다. 영화 이야기는 못하고 손만 흔들다 가야 하는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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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종종 다른 영화의 상영관에 나타나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 자신 시네필의 위치로 돌아갈 정도로 영화제를 나름의 방식으로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런 정도라면, 상영관 진입 때 변장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배우 뿐 아니라 연출이나 제작에도 욕심을 내고 있으니 다음에는 감독 또는 프로듀서로 그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파랑주의보>에 이어 이번 영화 <황진이>로 스크린에 단단히 인장을 찍은 송혜교에게 더 진지한 얘기를 듣고 싶었으나, 유지태와의 키 차이가 꽤 많이 나서 감독이 투 샷 프레임을 잡기가 꽤 어려울 것 같다는 것 외에 이렇다할 얘기를 하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들을 서둘러 배웅한 뒤, 인파가 스러질 즈음, 나도 슬쩍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대신 사진촬영을 해주신 자원활동가 분께 감사드린다.
TAG PIFF2007, 남포동, 송혜교, 야외무대, 유지태, 장윤현, 황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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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2007] <수> 야외무대 후기

기자, 씻나락 까먹는 소리 2007/10/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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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일 감독의 잔혹 하드보일드 <수>가 부산 관객 앞에 섰다. 최양일 감독이 함께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 무대 인사에는 주연배우 문성근, 지진희, 강성연이 나왔다. 바로 며칠전 노무현 대통령을 따라 정상회담을 수행하고 돌아온 문성근은, 대기실에서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수행 성과를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그쪽에 있는 영화 우리한테 좀 빌려주고, 우리도 그쪽에 없는 영화가 있으면 줄 수 있다고 했어." 슬쩍 "어땠냐"고 했더니 "술에 쩔어서 내려왔다"고 농담을 한다. 그렇다면 부산에 더 있는 게 여독과 술독을 푸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터. 연극에도 출연 중이라 무대 인사가 끝나고 곧바로 서울로 가야 할 정도로, 여전히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공사가 다망하니 흰머리도 제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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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내가 미리 "질문 내용을 알려드릴까요?" 하자 손사래를 친다. "미리 알면 잼 없잖아요." 그다운 태도다. 실제로 그는 그 수더분하고 잘생긴 인상에 걸맞게 성격도 호탕했다. CF에서 구축된 반듯한 이미지가 오히려 핸디캡이 될 수도 있을 터. 그래서 더 그다지 '정상적이지 않은' 영화만 찍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부터 <오래된 정원> <수> 등 하나 같이 녹록치 않은 작품들에 녹록치 않은 캐릭터였다. 그의 표현을 빌면, 이미지를 배신하려는 도전이다.

<왕의 남자> 이후 예상과 다른 영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강성연은, 야무진 말투와 인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처절한 폭력신으로 점철된 이번 영화 <수>에서 몸 고생이 많은지라 촬영 끝내고 안 아픈 곳이 없더라는 후일담을 전해줬다. 그 역시 도전이라는 단어를 썼다. 내가 보기에 그가 최양일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한 건, 산행 초보자가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것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썩 잘해냈다.

흥행 라운드를 끝낸 영화의 재조명, 영화제에서나 나눌 수 있는 복기가 이어졌다. 야외무대도 이렇게만 진행되면 참 알차진다. <수>의 세 배우처럼 생각 많고 말 잘하는 영화인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신 사진을 촬영해준 자원활동가 분께 감사드린다.
TAG PIFF2007, 강성연, 남포동, 문성근, 수, 야외무대,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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