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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8 슈퍼주니어가 김기덕 영화에 나온다면? (3)

슈퍼주니어가 김기덕 영화에 나온다면?

휘뚜루마뚜루 영화리뷰 2007/06/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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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도 잇신의 <황색눈물>을 봤다. 알려진대로 청춘의 이야기다. 각자의 꿈을 갖고 상경해, 좁은 단칸방에서 얽히고설키며 살아가는 다섯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다. 일본인들에겐 좋았던 쇼와 시대의 향수를 자극할 법한 이 영화는, 한국의 젊은 감독 정재은이 <고양이를 부탁해>와 <태풍태양>에서 탁월하게 묘사한 바대로, 에너지 과잉으로만 설명될 수 없는 청춘의 그늘을 비춘다. 그것을 두 단어로 압축한다면, 가난, 그리고 지루함일 것이다.

청춘은 에너지는 넘치되 돈이 없어 그 에너지를 묶어 놓아야 하는 처량한 시기이다. 꿈은 하늘을 펄펄 나르되, 세공되지 않은 꿈이기에 현실화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 뛰쳐 나가고 싶으나 방향을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시기, 청춘은 그렇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탈출하자니 꿈이 운다. 네 명의 백수 청년 중 세 명이 눈물을 머금고 꿈꿀 자유를 포기하는 순간, 영화는 끝을 맺는다.  

영화도 영화이거니와, 이 영화에 캐스팅된 다섯 젊은이들은 일본의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들이다. 극중 그래도 현실적인 삶을 일구는 역할로 등장한 마츠모토 준이야 <고쿠센>이나 <너는 팻> 등의 TV 드라마를 통해 이미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친구고, 만화가 지망생이자 단칸방의 주인인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에서도 좋은 연기를 선보인 꽃미남 가운데 꽃미남이다.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 아이바 마사키까지 썩 훌륭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담백하게 자기 역할을 소화해 내는 걸 보니, 아이돌 그룹이 '아이돌'(발음기호대로 제대로 발음하면 '아이들'이 맞다)에만 머물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상해 보인다. 더욱 가상한 것은 이들이 출연한 이 작품이, 우리로 치면 저예산 독립영화에 해당하는 작품이라는 거다. 실제로 <황색눈물>은 일본에서 와이드릴리스가 아닌 소규모 장기 상영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영화의 미덕을 칭송하기에 앞서, 나는 이런 점이 부럽다. 이를테면 동방신기나 슈퍼주니어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까? 만약 출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배우 개런티 뿐 아니라 특급 연예인들의 거품 출연료가 요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그들이 자유주의 경제원리에 따라 많은 돈을 받아가는 걸 원칙적으로 뭐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그들의 활동상이 적어도 문화라는 단어로 포장돼 있는만큼 대중을 경제원리로만 설득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거기에는 '정서'라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개런티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일부러 찾아서 하는 일이다. 솔선수범 최소의 개런티로 작은 영화들에 출연해보라. 그럼 다른데서 돈을 아무리 많이 번들, 굳이 토를 달려는 목소리는 잦아질 것이다. 그런 걸 두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라고 하는데, 굳이 그런 개념이 아닐지라도 그건 해당 배우나 연예인의 내공과 생명력을 길러 줄 터이니 본인들에게도 나쁠 게 없을 것이다. 이미지 세일즈를 통한 반짝 인기에 영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재능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면 대중 문화의 품격이 높아진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다. 
TAG 개런티, 고양이를 부탁해, 김기덕, 니노미야 카즈나리, 독립영화, 동방신기, 마츠모토 준, 사쿠라이 쇼, 슈퍼주니어, 아라시, 아이바 마사키, 오노 사토시, 이누도 잇신, 출연료, 태풍태양, 황색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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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모르니 2007/07/01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기덕 영화에 팬클럽 단체 관람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생기지 않을까요... 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기네요.

  2. 공감 2007/07/03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늘 생각하고 있던 바인데 너무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스크린쿼터다 한국영화 위기다 이런거 따지기 보다는 저예산 독립영화에 참여해서 저변을 확대해나가는게 영화인으로써의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출처밝히고 퍼가도 될까요?

    • cinemAgora 2007/07/03 14: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요^^ 공감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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