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어지고 처지는 것 같으면 잠시 후에 담배 연기를 폐에 채우게 되지. 나는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거나 그 비슷한 일을 할 때면 항상 담배를 피웠어. 그 습관을 깨트리려고 애쓰는 중이야. 그저, 쉰 살에 심장 마비를 일으키거나 마흔 하나에 빌어 먹을 암에 걸린다면 정말 멍청이가 아닐까 생각한 것뿐이야. 그렇다면 지금부터 십년 뒤에나 십일년 뒤에는 내 인생이 끝나잖아. 가능한 한 그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어."
개똥같은 소리. 약혼녀가 담배를 싫어해서겠지.
"그것도 이유이긴 해. 그렇지만 나한테 끝장날 일이 생기면 하루에도 두 세갑을 피울거야."
-<순결한 할리우드> 중에서 발췌
케빈 스미스 글, 조동섭 옮김, 미디어2.0
미국 독립영화계의 괴짜 감독 케빈 스미스가 자신의 절친한 친구 벤 애플렉을 인터뷰하는 대목에서 나온 얘기다. 수천만달러를 출연료로 챙기는 이 친구도 담배 끊느라 고생이 많은가 보다. 담배 좀 끊어 보겠다고 수없이 실패와 도전을 되풀이 하고 있는 내 신세와 비슷하니, 동병상련이 느껴진다. 나같으면 제니퍼 로페즈 같은 여자가 끊으라면 당장 끊을 수 있을텐데...
이 책 <순결한 할리우드>는 케빈 스미스가 얼마나 엉뚱하고 생뚱맞은 천재인지를 가늠케 해준다. 육두 문자를 남발하는 한없는 가벼움 속에서도 진중하고 깊이 있는 문화적 통찰을 섞어 놓는 그의 방식은 나처럼 쓸데 없이 무거운 사람들에겐 부러움을 살만한 미덕임에 틀림 없다. 이 책은 내가 소속한 미디어2.0이 낸 단행본 신간이다. 케빈 스미스의 말하기 방식을 좀 흉내낸다면....당신이 이 책을 사서 보는 게 내 밥줄과 좆도 상관이 없다는 말은 내 주둥이로는 절대 나불댈 수 없다. 책을 사면 <부기 나이트> 디비디를 덤으로 준다나 어쩐다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